- 사무소 -


후미카 : ……첫 일은, 버라이어티 방송의 어시스턴트…인가요.

분명 서점을 돕는 일은 해봤었지만, 그런 거랑은 전혀 다른…장르가 아닐까요.


후미카 : ……면목없지만, 그 요청, 거절할 수 있을까요?

……정말로 잘해낼 자신이 없어요.


[한걸음, 내딛어 보자] <


후미카 : 한걸음, 내딛어보자…….

내용도 모른 채, 표지만으로 싫어하는 건, 좋지 않지만…….


후미카 : ……그래도 버라이어티는, 부담돼요.

하다못해 무언가 조언이라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.


[어쨌든 얼굴을 들어라] <


후미카 : 시선을 올리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? 겨우 그것뿐…….

알겠습니다, 해볼게요.





- 녹화 중 -


방송MC : 네, 그런고로 후미카쨩, 다음 판넬 들어줘.

하나, 둘, 쨘!


후미카 : ……네. 이쪽이에요.


후미카 : (……다행이다. 대본대로만 하면, 아무것도 말할 필요없어… 이거라면 끝까지……)


방송MC : 자, 최근의 유행에 대해서, 란 판넬이네-.

그럼 게스트로 넘어가기 전에… 후미카쨩, 최근 유행에 신경 쓰이는 점, 뭔가 있어?


후미카 : (……?)


후미카 : (이건 대본에 없는 내용입니다만……? 제게 대답을 요구하는…걸까요?

그……유행……유행?)


방송MC : 후미카쨔앙, 부끄러워하지 말고 뭔가 없어?


후미카 : (부끄러운……걸까요? 이 상황은.  모르겠어…….

하지만 그 사람은, 얼굴만은 들라고 말해주셨어. 그러니 하다못해 시선만이라도……)


후미카 : (위를 본다……)


방송MC : ……근데, 카메라만 보는게 다냐!

(폭소)

하하하, 재밌는 애네. 이 느낌으로 부탁해-


후미카 : 네, 네에…….

(어쨌든 말을 걸어오면, 무언가 말해야만……)


방송MC : 근데 후미카쨩, 이 VTR 어때?


후미카 : ……재밌, 어요.


방송MC : 크~ 감동적인 이야기구만~ 그래서, 후미카쨩?


후미카 : ……재밌어요.


방송MC : 슬슬 재밌다 이외의 감상 얘기해볼래. 방금 영상은~?


후미카 : …….

………….

………………!


후미카 : ……재미있었, 어요?


방송MC : 있었다, 가 됐을뿐이잖아! 아하하하! 천연이냐!

(폭소)





- 녹화 후 -


방송MC : 이야~ 사기사와씨, 프로듀서씨, 덕분에 재밌게됐어요. 그럼 다음에!


후미카 : 감사…합니다. 저기……프로듀서씨?


[잘해냈어] <


후미카 : 아, 네……. 그렇게 말해주셔서, 겨우 살았단 느낌이…….





- 돌아가는 길 -


후미카 : 프로듀서씨의 한마디가, 이제야 제게 스며들어요.

고개를 숙이고 있어선, 아무것도 안되는 거네요. 그래도…….


후미카 : ……고개만 안숙이고 있어도, 어떻게든 되는 일도 있다.

그런 거라고 생각해요.

이렇게 이해해도, 맞는 걸까요?


[끄덕인다] <


후미카 : ……감사합니다.

그러고 보니 책에도 적혀있었어요.

눈이 앞에 달린 건,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고.


후미카 : 오늘밤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돌아가려고 해요.

지금은……고개를 들고, 시야를 넓히는 것.

오늘은 아무것도 못해냈지만, 조금씩…….


그렇게 말하며, 후미카는 위를 향하며 걷기 시작했다.


(콰당)


후미카 : 


후미카 : 아아, 죄송합니다……. 위를 보라는 건 비유였군요……죄송합니다.

부끄러운 일이에요. 정말로…….







이 날 문향이의 예쁜 눈이 공중파를 탔다고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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